재고·물류·

식품제조업 BOM 불일치가 원가와 재고를 무너뜨리는 방식

BOM이 틀리면 원가만이 아니라 재고·MRP·구매량·손익까지 흔들린다. Standard→Planned→Actual BOM 세 층을 보존하고, 반복 편차만 승인해 표준에 반영하는 Dynamic BOM 구조를 정리한다.

식품공장에서 BOM이 틀리면 원가만 틀리는 게 아니다. 재고가 틀리고, MRP가 틀리고, 구매량이 틀리며, 결국 제품별 손익까지 흔들린다.

문제는 BOM이 완전히 잘못된 경우보다 조금씩 현실과 다른 상태가 장기간 유지되는 경우에 더 자주 발생한다. 제품 개발 당시 찹쌀 100kg, 앙금 40kg, 설탕 10kg으로 등록한 배합비를 몇 년 동안 그대로 쓰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계절별 원료 수분·가열시간·작업방법에 따라 투입량과 완제품 생산량이 계속 달라진다.

ERP는 표준 BOM만큼 원료가 사용됐다고 계산하고 현장은 그보다 더 사용한다. 월말에는 실물재고가 부족하고 담당자는 재고조정으로 차이를 없앤다. 이 순간부터 ERP는 제조기록이 아니라 추정장부가 된다.

BOM은 레시피가 아니라 계획수량의 기준이다

식품업에서는 Recipe와 BOM을 같은 의미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 관리목적은 구분하는 편이 좋다. Recipe는 배합비와 제조조건을 설명하고, BOM은 목표 생산량을 만들기 위해 어떤 자재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계산하는 기준정보다.

MRP 역시 BOM을 쓴다. 완제품 10,000개 생산계획에 포장재가 개당 1개 필요하다고 등록돼 있으면 ERP는 10,000개를 요구량으로 계산한다. 실제 현장에서 평균 1.5%의 파손과 교체가 발생하는데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면 매번 부족분이 생긴다. 반대로 실제 Loss보다 과도한 Scrap Rate를 BOM에 넣으면 필요 이상의 구매계획이 만들어진다. BOM 정확도는 생산기술 문제이면서 동시에 재고정책이다.

Yield 100%를 전제로 하면 MRP가 처음부터 틀린다

식품 제조공정은 투입량과 완제품 생산량이 같은 경우가 드물다. 가열에서는 수분이 증발하고, 농축에서는 질량이 감소하며, 절단·선별·성형 과정에서도 정상 Loss가 발생한다. 원료 110kg을 투입해 정상적으로 양품 100kg이 나오는 공정이라면 Yield는 약 90.9%다.

그런데 ERP가 완제품 100kg을 만들기 위해 원료 100kg만 필요하다고 계산한다면 MRP 요구량은 구조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표준 BOM에는 단순 배합량뿐 아니라 예상 Yield 또는 Scrap/Loss Parameter가 필요하다. 상용 제조 시스템에서도 공정 Yield가 100% 미만이면 예상 Loss를 반영해 작업오더의 필요 투입량과 원가를 조정하는 구조를 사용한다.

정상 Loss와 비정상 Loss를 한 숫자로 만들면 원가가 왜곡된다

가열 중 정상적인 수분증발과 작업실수로 원료를 폐기한 사건은 같은 Loss가 아니다. 정상 Loss는 표준 제조조건에 반영할 수 있지만 설비고장·오투입·오염·작업실수에 따른 폐기는 Actual Variance로 남겨야 한다.

이를 모두 BOM Scrap Rate에 포함하면 공정 이상이 표준으로 굳는다. 반대로 정상적으로 반복되는 손실을 항상 비정상 폐기로 처리하면 표준원가가 지나치게 낮아지고 매 Batch마다 큰 Variance가 발생한다. 회계적으로도 재고자산 원가는 매입원가뿐 아니라 전환원가 등을 포함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낭비된 제조원가는 정상 재고원가와 구분될 필요가 있다.

농수산물은 같은 품목코드라도 투입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식품 BOM이 일반 조립제조업보다 어려운 이유는 원재료 자체가 균질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농산물이라도 계절·산지·입고 Lot에 따라 수분이나 당도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육류와 수산물도 정형과 손질 과정에서 실사용 수율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고 입고 Lot마다 표준 BOM을 자동으로 수정하면 기준정보가 사라진다. 보다 안전한 구조는 표준 BOM을 유지하면서 제조지시 단계에서 허용된 Recipe Variant 또는 공정 Parameter를 적용하고, 실제 투입량은 Batch Actual로 별도 저장하는 것이다. 표준과 실제를 섞지 않아야 편차를 분석할 수 있다.

Dynamic BOM의 핵심은 세 개의 숫자를 동시에 보존하는 것이다

시스템에는 최소한 세 층이 필요하다.

Standard BOM → Planned Batch BOM → Actual Batch Consumption

Standard BOM은 승인된 기준정보다. Planned Batch BOM은 생산수량과 허용된 Variant, 예상 Yield를 반영해 특정 생산지시에 필요한 계획수량을 계산한다. Actual Batch Consumption은 실제 저울·바코드·작업실적에서 취득한 투입량이다.

Actual이 Standard를 덮어써서는 안 된다. 반복되는 Actual Variance를 분석한 뒤 기술·품질·원가 검토를 거쳐 Standard BOM Revision을 승인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이것이 여기서 말하는 Dynamic BOM이다.

디지털 저울과 바코드는 Actual BOM을 만드는 입력장치다

작업자가 생산 종료 후 “대략 50kg 사용”이라고 입력하면 ERP/MES를 구축해도 정확도가 올라가기 어렵다. 생산 Batch를 호출한 뒤 원재료 바코드를 Scan하고 저울의 실측 중량을 자동 수집하면 Batch → Raw Material Lot → Actual Weight 관계가 만들어진다.

허용되지 않은 원료 Lot를 Scan하면 투입을 차단하고, 표준 허용범위를 크게 초과하면 재확인이나 승인 절차를 요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동계량 자체보다 실제 투입량이 해당 생산 Batch와 직접 연결되는 것이다.

고정 BOM과 Dynamic BOM의 차이는 월말 조정에서 드러난다

구분 고정 BOM 중심 ERP/MES Dynamic BOM
자재소요량 표준배합만 계산 Yield·Scrap 반영 계획
실제투입 생산 후 수기입력 Batch별 계량실적
원료 Lot 별도 기록 Actual Consumption 연결
Loss 월말 재고차이 정상·비정상 원인 구분
재고수불 BOM 기준 차감 실제투입 기준 차감
MRP 고정 소요량 승인 Yield Parameter 반영
원가 Standard 중심 Standard vs Actual
BOM 변경 기존값 덮어쓰기 Revision·Effective Date
이상징후 재고실사 후 발견 Batch Variance 분석

월말 재고조정은 BOM 오류를 치료하지 않는다

장부상 원료가 1,000kg인데 실물은 920kg이라면 80kg을 재고조정해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왜 80kg이 사라졌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실제 투입량이 BOM보다 많았는지, 계량오류인지, 폐기인지, 원료반품인지, 단위환산 오류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이런 Adjustment가 반복되면 제품별 Actual Costing도 무너진다. 재료비는 실제 구매단가와 실제 투입량이 만나야 한다.

Actual Material Cost = Actual Purchase Cost × Actual Batch Consumption

Document AI가 거래명세서와 매입단가의 정확도를 높여도 MES Actual Consumption이 틀리면 제품 실제원가는 여전히 틀린다.

BOM 오류는 안전재고까지 확대된다

MRP가 원료 A를 하루 500kg 소비한다고 계산하지만 실제 사용량이 540kg이라면 재고 소진속도는 계획보다 빠르다. 결품이 반복되면 구매팀은 Safety Stock을 늘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원인이 공급 리드타임이 아니라 잘못된 BOM이라면 안전재고 증가는 문제를 가릴 뿐이다.

따라서 Dynamic Safety Stock을 계산하기 전에 Planned Consumption과 Actual Consumption의 차이를 확인해야 한다. 수요예측이 맞아도 BOM이 틀리면 MRP는 틀릴 수 있다.

Actual BOM은 원가분석의 출발점이다

Batch별 실제투입량과 Good Output이 확보되면 표준원가와 실제원가의 차이를 분해할 수 있다.

  • 가격차이는 구매단가에서 발생한다
  • 사용량 차이는 Actual Consumption에서 발생한다
  • Yield 차이는 투입량 대비 양품생산량에서 발생한다
  • 비정상 Loss는 별도 원인코드로 분리할 수 있다

ERP Costing은 금액을 제공하고 MES는 수량과 공정사실을 제공한다. 두 시스템의 데이터가 결합돼야 어떤 SKU가 실제로 이익을 남기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좋은 BOM은 실제와 항상 같은 BOM이 아니라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BOM이다

식품 원료와 공정에는 변동이 존재한다. 따라서 모든 Batch가 Standard BOM과 정확히 일치하도록 만드는 것은 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표준을 없애는 게 아니라 표준과 실제를 동시에 보존하는 것이다.

Standard BOM → Production Plan → Actual Consumption → Yield/Loss Variance → Approved Revision

이 순환이 작동해야 한다. 재고 정확도를 99%로 만들겠다는 수치를 먼저 목표로 둘 필요도 없다. 그보다 장부와 실물의 차이가 발생했을 때 어느 Batch에서 어떤 원료가 왜 더 사용됐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구조가 먼저다.

BOM은 한 번 등록하고 끝나는 레시피 표가 아니다. 생산계획·MRP·재고수불·원가계산을 연결하는 제조업의 기준정보이며, MES의 실제 생산데이터를 통해 계속 검증돼야 하는 Master Dat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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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Michael Han

글 · Michael Han
(주)단지 대표(식품제조, 2016~) · VSL Vietnam MD · ISO 9001·14001·45001 인증심사원.저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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